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으나(= ~dropbox\working\research_topics\blockchain 폴더를 만들어 놓았으나) 아직은 그저 동향들을 관망하는 정도의 수준이다 보니 그동안은 크게 할말도 없었지만, 최근의 논쟁들을 보며 다소 생각을 좀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느껴 적어본다.

유시민 작가님의 인터뷰 기사를 처음 접했을 땐, 정재승 교수님의 포스팅과 비슷한 생각이 들었고 적잖이 놀랐다. '그냥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로 나타난 수많은 이상한 장난감 갖고 사람들이 도박하는 거다'라는 표현은 다시 보아도 과하게 들리는 게 사실이다. 유작가님의 최근 영향력을 고려할 때 이경전 교수님이나 김진화씨의 비아냥이 마냥 부당하지만은 않다.

다만, 공학자들(?)의 주장도 일견 반대급부의 경직성을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블록체인 플랫폼의 가치에 크게 공감하고 지지하며, 사회 많은 부분에 적용되길 바라지만,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던 시점과의 비유를 이용하며 '이미 다 정해진 흐름'이라는 확신을 전파하고 불필요한 저항으로서만 '규제'를 바라보게 하는 것 역시 '김치 프리미엄'으로 대변되는 국내거래소들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무척이나 위험해보인다. 현재 청와대의 베스트 청원으로 올라와있는 가상화폐 반대 청원의 제목은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적 있습니까?'이다. 가상화폐투자로 대박의 꿈을 꿀 수 있게 규제를 말아달라는 청원이 베스트 청원이라니... 사실 유작가님의 선을 넘은 발언을 보며 두 가지 점에서 안타까웠다. 하나는 앞에서도 암시하였듯이 블록체인 기술 자체까지 폄하하는 건 실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고, 더 중요한 두 번째 이유는 그로 인해 대박의 꿈을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찾는 투자자들의 투기심리를 제동하기 위한 명망가로서의 설득력을 잃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대중의 욕망을 제동하는 설득력이 존재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의는 나중으로 미루기로...)

초점을 잃었지만, 유작가님 비판의 핵심은 현재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투기와 버블의 형태이기에 상당수의 국민이 여기에 매몰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이 부분은 정교수님 역시 우려가 된다는 짧은 문장으로 동의를 표하였지만, 블록체인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닌 미래의 핵심기술이고 규제는 이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더 강조하였다. 이 둘 외에 접했던 다양한 논점들 역시 대략 비슷한 구도로 언급하고 있다. 정부차원의 규제는 아마도 투기양상을 타겟으로 할 것이고 그 규제의 부작용은 블록체인의 보급 측면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는 구조를 가진 문제인식인 셈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규제 찬성 측은 규제 자체의 당위성에만, 반대 측은 부작용 자체의 위험성에만 각각 무게를 두고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지난 12.28 대책의 기조에 동의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 공표된 게 없으나 정부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아 제한하려는 건 아닌 것 같고, 거래소 규제 등의 조치로 인해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이 퇴보하리란 추론의 근거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Ponzi scheme처럼 보이는 현 국내 거래소 상황을 개선했을 때 감소되는 잠재적사회비용이 유의미하게 크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그리고 그와 결합한 가상화폐가 향후 몇 년간 사회 시스템으로 어떻게 결합하게 될지 참 궁금하다. 또한, 그 과정에서 가상화폐가 실물의 경제적 가치를 어떠한 과정을 통해 중개하게 될지 궁금하다. 가상화폐가 기축통화의 자리를 대체할만큼 신뢰받을 수 있을까? 블록체인 개념을 소개하는 많은 저서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권력의 분산을 통해 사회의 안정성과 신뢰, 그리고 통합을 도모하는 수단으로서의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기술의 발전을 기대해본다.


https://venturebeat.com/2018/01/02/10-predictions-for-deep-learning-in-2018/

http://www.wildml.com/2017/12/ai-and-deep-learning-in-2017-a-year-in-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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